본문 바로가기
금빛 생활보기/즐거운 야구

타이거즈의 8연승,다시 시작된 야구사랑(2009.08.09)

by 금빛 2013. 10. 7.
320x100

최근들어 글쓰기를 망설이면서 빠져들고 있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프로야구 입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해태타이거즈의 호랑이 앰블럼을 보고 바로 이 팀이 나의 야구팀이다 라는 생각으로 열렬한 응원을 하며 팬클럽도 가입하고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프로야구 창단전 당시 집과 학교에서 가까운 동대문야구장(지금은 없어졌지만)으로 고교야구를 자주 보러 갔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군산상고,광주일고가 경기를 하면 정말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당시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동대문 야구장이 관중으로 가득 차 너무나 재밌게 야구를 하던 고교야구의 인기는 정말 하늘을 찌를 듯했습니다.
그리고 82년 막을 올린 프로야구.
연고도 아닌 해태타이거즈를 응원하면서 당시 전라도라면 끔찍이 여기시던 아버지의 불호령에도 몰래 라디오를 이불속에 숨어서 듣고는 했던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당시 최고의 타자들인 김일권,김성한,김준환
(82,83년 당시 소년중앙에 나오는 사진을 앨범에 넣어둔 것을 찾아냈습니다.)

당시에는 스포츠 신문도 없어서 기록같은 것을 볼수도 없어서 매일 중계방송을 듣고 개인별 타율,안타,타점등을 기록하고 팀순위도 정리했던 기억이 납니다.
팬클럽을 몇천원주고 가입하면 선물을 받았던 당시에는 기록수첩을 받아서 따로 기록하기도 했고 문방구에서 별도로 구매하여 기록을 정리하면서 누가 더 잘하고 있는지를 매일 체크하기도 했던 기억도 납니다.

요즘은 매일매일경기가 끝나면 인터넷의 기록이 그대로 정리해주고 있어서 그럴 필요까지 없었고, 그동안 잊고 지냈던 시간들을 정리해놓은 워키백과의 정리가 있어서 한눈에 그동안 놓쳤던 시절을 다소나마 복구할 수 있어서 참 좋은 세상이 되었다는 느낌을 잠시 가졌습니다.

기아 타이거즈
회사명 현대-기아 자동차 그룹
설립연도 1982년
마스코트 호돌이
소속 리그
한국 야구 위원회
한국 프로 야구(KBO)
이전 구단명
해태 타이거즈 (1982년 1월 30일~2001년 7월 31일)
홈구장
광주 무등 경기장 야구장, 군산월명종합운동장 야구장
수용 인원 13,872
연고지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영구 결번
18 선동열


사실 개인적으로 프로야구를 좋아했던 시절을 종료한 계기는 역시 해태타이거즈에서 KIA로 바뀌던 2001년이었습니다.
해태가 없다면 프로야구도 없다고 마음을 접었던 시기였습니다.
물론 당시 KIA 자동차라는 회사를 정말 좋아했던 저였지만 (자동차 3대를 몰아오면서 여지껏 KIA차만 이용합니다.) 당시의 KIA자동차는 국민기업이라는 KIA 자동차가 아니라 현대에 인수된 KIA자동차였기에 왠지 기아타이거즈는 역시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늘 경기를 보고 검색을 해보니 예전 해태타이거즈시절의 마크를 달고 유니폰도 예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방송에서 보기도 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타이거즈는 역시 해태타이거즈의 시절이 그립고 프로야구의 존재의미도 해태타이거즈여야 한다는 익숙한 생각.
저 역시 그랬고 그래서 2001년부터 저에게 프로야구란 없었습니다.
WBC에서 올림픽에서 야구가 아무리 잘해도 프로야구는 저에게 저의 팀이 없어진 허무한 느낌 그대로 일뿐이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신 분들을 타이거즈 골수팬이라 말하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떠나있던 프로야구를 지난달 다시보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퇴근하고 와서 보던 방송에서 최희섭의 홈런과 김상현이라는 저에게는 낯선이름,그리고 완전 신인 안치홍선수의 깜찍스러운 타격을 보는 순간.
예전의 타이거즈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타이거즈.
군산상고의 핏줄,역전의 명수들이 뭉친 팀이어서 8회까지 몇점차가 나더라도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공격은 8회부터 였고 언제나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8회부터 역전을 하던 해태타이거즈.
그런 믿음을 주는 공격을 하고 있는 기아타이거즈.
기아타이거즈가 재작년엔 리그꼴찌까지 했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검색해서 알정도로 그동안 무관심했던 제가 다시 타이거즈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관심은 5위에서 4위로,4위에서 3위로. 점점 치고 올라가는 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매게임 역전의 명수였다면 이제는 전체순위에서 역전의 명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년만의 2위라는둥 몇년만에 1위라는둥 오랜 관심의 기사들이 올라오고 있었고, 오늘도 20홈런 타자 2명이상이 몇년만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즐거운 저는 그동안 프로야구를 바라보던 애증이 다시 기아타이거즈를 향하고 있습니다.

연도별 포스트시즌 성적

82-08시즌 47승 29패 2무 (한국시리즈: 36승 9패 2무)

연도 최종 결과 라운드 상대 결과
승/패
1983 한국시리즈 우승 한국 시리즈 MBC 청룡 4 1 0
1986 한국시리즈 우승 한국 시리즈 삼성 라이온즈 4 0 1
1987 한국시리즈 우승 플레이오프 OB 베어스 3 0 2
한국 시리즈 삼성 라이온즈 4 0 0
1988 한국시리즈 우승 한국 시리즈 빙그레 이글스 4 0 2
1989 한국시리즈 우승 플레이오프 태평양 돌핀스 3 0 0
한국 시리즈 빙그레 이글스 4 0 1
1990 플레이오프 진출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0 0 3
1991 한국시리즈 우승 한국 시리즈 빙그레 이글스 4 0 0
1992 플레이오프 진출 플레이오프 롯데 자이언츠 2 0 3
1993 한국시리즈 우승 한국 시리즈 삼성 라이온즈 4 1 2
1994 준플레이오프 진출 준플레이오프 한화 이글스 0 0 2
1996 한국시리즈 우승 한국 시리즈 현대 유니콘스 4 0 2
1997 한국시리즈 우승 한국 시리즈 LG 트윈스 4 0 1
2002 플레이오프 진출 플레이오프 LG 트윈스 2 0 3
2003 플레이오프 진출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 0 0 3
2004 준플레이오프 진출 준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 0 0 2
2006 준플레이오프 진출 준플레이오프 한화 이글스 1 0 2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던 기간에도 포스트시즌에 그래도 4번은 올랐갔던 것을 알았습니다. 당시엔 왜 이러한 관심을 가지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아마 그것은 지금처럼 호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WBC 영웅 이용규 선수가 기아타이거즈라는 것을 올해초 사고가 났을때야 알게 되었던 저였으니 얼마나 무관심했기도 했지만 애증의 마음으로 가끔씩 지켜보던 경기는 지리멸렬한 경기뿐이라 실망만 안겨주었습니다.

지난달 몇번의 중계방송에서 다이긴 경기를 무승부로 마감하는 2경기를 지켜 보았을 때만해도 잘하긴 하는데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처음엔 잘 이기다가도 점수를 너무 허용하여 추격당하는 기아타이거즈의 뒷심부족.
오늘의 SK와 경기에서도 초반득점이 없었으면 또 추격당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불안감이 아직은 존재하지만 확실히 달라진 모습 한가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과거 해태타이거즈의 전성기의 모습을 보는 듯함 홈런포였습니다.
김상현,최희섭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루 걸러 홈런을 교환하고 나지완,안치홍,김상훈 또한 홈런을 적시에 때려주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의 시원시원한 타이거즈의 모습을 느낍니다.

오늘까지 8연승중 특히 이번 8월달의 6경기를 보면 1회에 최소한 선취득점을 하고(그것도 만만찮은 점수로) 조금씩 뒤를 받쳐주면서 추가점으로 상대의 추격의지를 꺽으면서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다소 불안한것은 유동훈 선수를 제외한 깔끔한 마무리가 없어서 후반 실점이 많은 점인데 요즘의 기아타이거즈의 타격은 초반의 점수차가 그러한 위험부담에서 다소 자유롭고 어쩌면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는 매력을 느낄 수도 있게 합니다.

참 사람이 간사하긴 한가봅니다.
그동안 '해태타이거즈 이후로 프로야구는 끝났다' 라고 말하던 제가 다시 프로야구에 빠져들어 늦게까지 기아소식을 찾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려서 리틀야구등을 하기도 했던 저이기에 아마도 야구는 애증과 애정으로 항상 관심을 둘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전국구 최고 응원단을 자랑했던 예전의 해태타이거즈의 응원단의 모습을 다시 보이고 있는 요즘.
그래서 과거 해태응원단들은 유별나다며 서울연고팀,특히 LG 응원친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던 과거의 모습이 다시 보이고 있는 요즘.

다른 동료가족들이 야구장도 가고 한다면서 관심있는 스포츠도 없냐며 투정부리고 경기장도 한번 가자던 마누라는 요즘들어 언제부터 그렇게 야구에 관심이 있었냐며 원성을 보냅니다. 이제는 프로야구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느끼자 저녁시간에 자신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못 보는 불만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잠실경기가 있을 때 꼭 같이 가야 될 것 같습니다.
해태시절 제가 가면 꼭 지길래 경기장엔 안가던 습관이 있었는데 이제는 지는 경기를 보더라도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실제 얼굴들을 다 모르니) 듭니다.

아무튼 다시 시작되는 타이거즈 사랑으로,
올 시즌 타점왕,홈런왕,신인왕 등등 많은 타이틀을 거머지고 멋진 재기를 보여주는 기아타이거즈의 웅장한 함성을 듣고 싶어집니다.  

타이거즈 선수들 화이팅~~~!!! .
V-10 해보자 !!!.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