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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생활보기/금빛의 일상

기와불사(2009.02.16)

by 금빛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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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글을 하나 다시 복구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종교는 무교이지만 사찰의 향과 사찰의 고요함을 좋아하여 가끔씩 평안함을 찾기 위해 가까운 절을 찾기도 합니다.
가끔 운동을 하러가면 성남 영장산의 망경암과 그 아래 봉국사를 한번씩 꼭 방문하여 향내를 맡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기도 합니다.

어제는 가볍게 산을 내리며 봉국사를 찾았는데 한쪽에는 공사중이었고, 한쪽에는 기와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기 위해 다가가보니 '기와불사'라는 것을 받는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새로 짓고 있는 청소년 법당에 기와불사를 받는 것으로 기와에 한장 한장에 이름을 적고 소원을 적어서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기와 한장에 만원.
기와 한장에 이름과 주소를 적고 '소원성취','무병장수','만사형통'등등의 바람을 적어 기와를 올릴때 넣어준다는 것입니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기와 한장, 한장에 불자님들의 원력과
기도가 얹힌다면 불사가 원만히 성취되고, 그 시주 공덕으로
불자님은 세세생생 좋은 집에 태어나는 복을 짓습니다.
< 봉국사 청소년 법당 기와 불사 > 안내문

평생 절에 시주한번 한적없는 제가 갑자기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설명을 듣고 한장 올려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유는 다름아닌 우리 딸 지희를 위해서 한장 올릴까 하는 생각을 하니 만원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참 사람마음이라는게 이런것들을 참으로 싫어했는데 딸을 위해 하나 할 생각을 떠올리니 왠지 기분이 밝아졌습니다.

딸의 이름을 적은 것을 찍을려고 했더니 벌써 다른 사람의 이름에 덮여져 가려져 있었고, 괜한 요구에 깨어질까 다시 보자는 말을 차마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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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짓고 있는 청소년 법당은 한참 공사중이었습니다.
저 지붕한켠에 제 딸의 이름과 함께 '무병장수','소원성취','가정화목' 을 적은 기와가 올라갈 예정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건물이 안전하게 잘 완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절로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딸을 생각하니 안하던 일도 하고 저 역시 자식 생각에는 속물이 되려나 봅니다.
그래도 왠지 다 지은 저 청소년 법당을 지나다가 보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질 것만 같습니다.

< 봉국사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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